따끈한 흰 쌀밥에 햄 한 조각. 혹은 흰 빵에 바삭한 베이컨 한 조각. 탄수화물과 나트륨 그리고 지방의 조합은 늘 우리 혀를 즐겁게 하지만 암 전문가들은 미각의 작은 즐거움은 건강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미국 매체 The Telegraph(더 텔레그래프)가 주목한 ‘암 전문가가 전하는 먹지 말았으면 하는 음식’에 대해.
소시지,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은 암의 확실한 원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국 국가의료서비스는 가공육 소비를 하루에 70g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한다. 사우샘프턴 대학의 영양면역학 교수인 필립 칼더는 “암은 세포가 통제력을 잃고 계속 분열할 때 발생한다”며 “건강하지 않은 식단은 이런 종류의 세포를 점점 더 발생하게 한다”라고 경고합니다.
가공육이 건강하지 못한 음식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첨가하는 아질산염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입니다. 고온에서 조리하면 아질산염은 니트로사민(암 유발 화합물)을 형성한다.
전문가들은 흰 빵과 흰 쌀밥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에 대해서도 암 발생 원인에 대한 우려를 전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제된 곡물을 많이 섭취하면 결장암 발생 및 위험이 커진다. 정제된 곡물은 섬유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술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알코올 속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화학 물질은 세포를 손상한다. 전문가는 “낮은 수준의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 식도암, 구강암, 및 인후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음주 수준이 높을수록 간암과 결장직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말한다.
쇠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의 과도한 섭취도 암 위험을 높인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헴(haem)이라고 불리는 분자로, 이 분자가 너무 많으면 결장 내벽의 세포 변화를 일으켜 발암성 물질이 될 수 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설탕이 든 청량음료도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면 대장암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설탕과 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진 바 없으나 단 음료를 섭취할 경우 암의 주요 위험 요소인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 대체 인공 감미료도 주의해야 할 식품이다. 대표적인 것이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낸다고 알려진 아스파탐으로 최근 무설탕 캔디 및 음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에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있었다. 식약처는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이를 바탕으로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땅콩에서 자주 생길 수 있는 곰팡이의 특정 균류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만든다. 이는 간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땅콩에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하거나 쪼그라들었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